점심 메뉴 고르기가 스트레스였던 나날들
회사 생활 하면서 제일 많이 하는 말, 뭔지 아세요? “오늘 점심 뭐 먹지?”
진짜 하루에 한 번은 꼭 하는 말이죠. 저희 팀은 특히 심했어요. 누가 뭐라도 말 안 하면 11시 50분부터 ‘어디 갈래요?’ 회의가 시작되거든요.
제육? 어제 먹었잖아.
국밥? 속이 부담스러워.
돈까스? 너무 무거워.
편의점? 이제 질려.
이렇게 서로 메뉴 추천하면 다들 고개만 절레절레. 점점 시간은 가고, 결국엔 아무거나로 정해서 대충 먹고, 먹고 나선 또 후회하고…
그게 진짜 스트레스였어요. 점심시간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메뉴 고르는 눈치 게임 같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 후배 한 명이 “차라리 룰렛 돌릴까요?”라고 말한 게 시작이었어요.
그냥 웃자고 한 말이었는데, 그게 진짜 점심 메뉴 고르는 룰렛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줄은 몰랐죠.
진짜로 룰렛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장난이었어요. 스마트폰에 있는 ‘룰렛 어플’ 찾아서 몇 개 메뉴 넣고 돌려봤거든요.
제육볶음, 김치찌개, 샐러드, 국수, 쌀국수, 삼겹살, 김밥, 도시락, 햄버거 이런 식으로요.
진짜 단순하게 넣고 돌렸는데… 웃기게도 다들 룰렛에 뽑힌 메뉴에는 군말 없이 따라가더라고요.
처음엔 “룰렛이 정했으니까 할 말 없지~” 하면서 갔는데, 그게 은근히 편했어요.
누구 하나 미안할 필요도 없고, 결정하기까지 소모되는 에너지도 아낄 수 있고.
이게 반복되다 보니 아예 우리 팀 전용 점심 룰렛이 생겨버렸어요.
점심 메뉴 룰렛, 이렇게 만들었어요
처음엔 어플 쓰다가 나중엔 엑셀로 만들었어요.
룰렛 돌릴 수 있는 사이트도 많고, 웹에서 바로 돌릴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전 그중에 하나 골라서 크롬 북마크에 고정해놓고, 매일 점심 5분 전에 회의실에서 돌렸어요.
룰렛 메뉴 구성은 이렇게 했어요.
- 한식: 김치찌개, 제육볶음, 육개장, 순두부, 백반
- 양식: 파스타,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 중식: 짜장면, 짬뽕, 마라탕, 볶음밥
- 일식: 스시, 돈부리, 우동
- 기타: 편의점, 샐러드, 도시락, 분식
요일별로 겹치지 않게 중복 제거해서 넣고, 매주 금요일에는 ‘팀원 찬스’ 항목도 넣었어요.
그거 뽑히면 원하는 사람 한 명이 메뉴 결정권 가짐! 완전 인기 항목이었죠.
룰렛의 장점, 생각보다 많았어요
진짜 신기했던 게, 룰렛 돌리고 나니까 다들 불평이 줄었어요.
누가 메뉴를 정한 게 아니니까 책임질 필요가 없거든요.
“룰렛이 시켰잖아~” 이 한마디로 끝.
그리고 새로운 메뉴를 자주 도전하게 된다는 것도 장점이었어요.
예전에 잘 안 먹던 ‘마라탕’ 같은 것도 룰렛에서 나와서 한 번 가봤는데 의외로 다들 맛있다고 했고요.
고정된 메뉴만 반복하지 않으니까 질릴 틈이 없었어요.
또 하나 좋았던 건, 점심 고민 시간이 확 줄었다는 거예요.
룰렛 돌리는 시간 포함해서 3분이면 끝나요.
그 전엔 15분 넘게 고민했는데, 그 시간에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 수 있게 됐죠.
실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한 번은 룰렛에 ‘편의점’이 나왔어요.
“에이~ 진짜 오늘 이거야?” 이러면서 다들 웃었지만, 의외로 편의점 도시락 + 디저트 조합이 꽤 괜찮았어요.
그날 이후로 편의점도 고정 메뉴가 됐고요.
또 한 번은 ‘팀원 찬스’가 두 번 연속 같은 사람한테 걸렸는데,
그 친구가 “내가 뽑았지만 다음엔 너 정해”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생겼어요.
룰렛 하나 돌린 것뿐인데 팀워크까지 좋아진 느낌이었죠.
개인적으로 룰렛 점심하면서 바뀐 점
예전엔 점심이 진짜 스트레스였어요.
오늘은 뭐 먹지, 또 뭐 먹지, 또 또 또… 이 반복이 지쳤거든요.
근데 룰렛을 도입하고 나서는 점심이 게임처럼 즐거워졌어요.
“오늘은 뭐 나올까?” 기대감도 생기고,
안 나왔으면 아쉽기도 하고, 괜히 또 기대되고.
또 하나는, 다양한 메뉴를 고르게 되니까 식습관도 다양해졌어요.
예전엔 기름진 거 위주였다면, 이제는 샐러드도 자주 먹고, 국물류도 골고루 먹게 되더라고요.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맞춰지는 거예요.
마무리하며, 점심 메뉴 고민 중이라면
진짜 추천드려요. 팀이든, 친구끼리든, 혼자라도!
룰렛 하나만 만들어 놓으면 점심이 진짜 가벼워지고 재미있어져요.
직장 생활 중에 점심이 차지하는 비중, 은근히 크거든요.
이왕 먹는 한 끼, 고민은 줄이고 즐거움은 늘려보세요.
“점심은 운명에 맡기자, 룰렛이 정해줄 테니!”
오늘 점심 메뉴, 한 번 돌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