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만 20번째, 이번엔 뭔가 다르게 해보자 싶었어요
다이어트... 그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하죠. 저는 진짜 다이어트를 수도 없이 해본 사람이에요. 덴마크식, 간헐적 단식, 심지어 한때는 무염식단까지 해봤어요. 그런데도 결과는 늘 똑같았어요. 살은 빠지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도돌이표. 심지어 요요까지 겪고 나면 더 우울하고 자존감도 확 떨어지고요.
40대 들어서니까 더 심각해졌어요. 예전엔 밥 줄이면 빠지던 살이 이젠 전혀 반응도 없고, 조금만 단 걸 먹으면 배부터 나오더라고요.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경계 수치라는 얘기까지 들으니까 진짜 위기감이 들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탄수화물 말고 지방을 먹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접하게 된 게 바로 고지방 다이어트, 정확히는 저탄고지(LCHF) 다이어트였어요.
고지방? 진짜 지방을 더 먹으라고?
처음엔 의심부터 들었어요. 아니 살 빼겠다고 시작한 다이어트인데 기름을 더 먹으라고? 저탄고지 식단 예시를 보니까 버터, 삼겹살, 아보카도, 마요네즈 같은 게 들어가 있더라고요. 반대로 밥, 빵, 과일, 감자 같은 건 전부 제한해야 하고요.
처음엔 진짜 헷갈렸어요. 그래도 여러 후기들을 보니까 실제로 효과 봤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40~50대 후기에서 “배 쪽 살이 확 빠진다”, “피로감이 줄었다” 이런 말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딱 한 달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고지방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식단, 진짜 정신 바짝 차려야 했어요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건 냉장고 털기였어요. 라면, 떡, 햇반, 과일 주스, 설탕 들어간 반찬들... 그런 거 다 정리했어요. 대신 마트에서 계란, 삼겹살, 치즈, 버터, 크림치즈, 아보카도, 올리브오일 같은 걸 왕창 사왔죠.
첫날 아침은 버터에 구운 계란 3개 + 아보카도 반 개
점심은 삼겹살 200g + 상추쌈, 저탄장
저녁은 크림치즈 한 숟갈 + 삶은 계란 2개
솔직히 처음 3일은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밥을 안 먹으니까 허전하고, 당이 땡기니까 괜히 초콜릿 생각나고. 특히 밤 되면 배가 살짝 고프면서 괴로운 기분이 들었어요. 이게 흔히 말하는 **케토플루(저탄고지 초기 증상)**더라고요.
근데 놀랍게도 4일째 되는 날부터 신기한 변화가 오기 시작했어요.
확 달라진 에너지, 몸이 가벼워지더라
딱 4일 지나니까 식욕이 확 줄어들었어요. 이게 진짜 신기했어요. 배가 고프지 않으니까 간식을 찾을 일이 없어지더라고요. 심지어 아이들 간식 챙기다가도 “한 입만” 하는 게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뜰 때도 좀 더 개운해졌어요. 예전엔 눈 뜨고도 한참 뭉기적거렸는데, 이제는 바로 일어나서 움직일 수 있게 된 거죠.
무게도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어요. 7일차쯤에 1.7kg 감량, 2주째엔 총 3.2kg 빠졌고요. 근데 그보다 더 좋았던 건 뱃살이 눈에 띄게 들어갔다는 거였어요. 옷이 헐렁해졌고, 셔츠 입을 때 배 때문에 단추가 벌어지던 게 안 그랬어요.
가족들의 반응,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
남편은 처음엔 “아니 이게 뭐야, 고기를 더 먹는다고?” 하더니, 결과를 보더니 갑자기 관심 갖더라고요. 같이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저만 상추쌈 먹고 밥 안 먹으니까 자기도 밥 줄이고 먹기 시작했어요.
근데 현실은 쉽지 않아요. 외식이 어렵고, 회식 자리에서는 거의 먹을 게 없고, 특히 가족들이 빵이나 과자 먹을 때 혼자 참는 게 진짜 어려웠어요. 그런 날엔 삶은 달걀이나 아몬드, 크림치즈로 허기만 달랬어요.
또 한 가지는, 변비. 고지방 다이어트 하면서 제일 불편했던 게 이거예요. 식이섬유 섭취가 줄다 보니까 화장실 가는 게 점점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나중엔 양배추쌈, 치커리, 브로콜리 같은 야채를 적극적으로 챙겨 먹었어요. 그랬더니 다시 좀 편해지더라고요.
4주 후 결과, 진짜 솔직하게 말하자면
고지방 다이어트 한 달 후, 제 체중은 총 4.8kg 줄었고, 복부둘레는 7cm 감소, 체지방률도 3% 가까이 내려갔어요. 숫자보다 놀라웠던 건 거울 속 내 모습이었어요. 배가 더 이상 튀어나오지 않았고, 옷 입을 때 라인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느꼈어요. 이 다이어트는 ‘단기간 살 빼기’가 아니라,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는 다이어트라는 걸.
예전엔 밥 없으면 불안했는데, 이제는 단백질+지방으로도 하루가 충분하다는 걸 몸이 스스로 알아요. 간헐적 단식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당이 안 땡기니까 군것질도 안 하게 되고요.
고지방 다이어트, 이런 분께 진짜 추천드려요
- 40대 이후, 뱃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인 분
- 식사량은 줄였는데도 살이 안 빠지는 분
- 평소 탄수화물에 의존도가 높은데 그걸 끊고 싶으신 분
- 무기력하고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분
단, 정말 철저하게 식단을 지켜야 해요. 중간에 탄수화물 들어가면 지방은 바로 살로 갑니다. 그래서 진짜로 시작하실 거면 최소 2주는 완전히 집중하셔야 해요.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고지방 다이어트,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한 달 지나니까 진짜 결과가 말해주더라고요. 살은 빠지고, 몸은 가벼워지고, 무엇보다 내 식욕과 식습관이 바뀐다는 점이 제일 컸어요. 다이어트는 숫자보다 ‘내 몸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 줄 요약
고지방 다이어트, 몸이 원하는 대로 먹되 제대로만 지키면 진짜로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