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단점, 장점, 비용, 솔직한 후기
혼자 일하다가 공간이 필요했던 어느 순간
처음엔 저도 집에서 일하는 게 제일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누구 눈치 안 보고, 침대랑 커피 한 잔 거리에서 일할 수 있으니까요. 근데 이게 사람 마음이 간사한 건지, 한 1년쯤 집에서 일하다 보니까 답답함이 쌓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집중이 잘 안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생활이랑 일이 너무 엉켜버린 느낌? 딱 그쯤에 공유오피스라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유튜브에서 혼자 창업한 사람들이나 프리랜서 분들이 “공유오피스 진짜 괜찮다” 이런 얘기 하는 걸 봤거든요. 커피도 무료로 나오고, 프린터도 쓸 수 있고, 뭔가 딱 ‘일하는 느낌’이 나서 생산성도 올라간다고. 그래서 저도 '나도 한 번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봤죠.
처음 공유오피스 계약하러 갔던 날
솔직히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어요. '사무실이라 해도 어차피 공유인데 얼마나 쾌적하겠어?'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발품 팔아서 몇 군데 돌아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은 곳들이 많더라고요. 입구부터 카페처럼 꾸며진 데도 있었고, 어떤 곳은 진짜 회사를 통째로 옮겨온 느낌이 나기도 했어요. 시설이 깔끔하고, 커뮤니티 매니저가 상주하면서 질문도 친절하게 받아주고.
제가 선택한 곳은 강남에 있는 공유오피스였어요. 가격은 개인 지정좌석 기준으로 월 35만원 정도. 비지정좌석은 25만원까지도 있었는데, 저는 하루종일 앉아서 일할 때 자리가 없으면 너무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 지정으로 했어요.
처음 일주일 써보고 느낀 변화
정말 신기했던 게, 진짜 일에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집에서는 자꾸 TV를 켜거나, 청소를 하거나, 간식 꺼내먹고 그랬는데 여기선 그런 게 없으니까 아예 딴짓할 시간이 사라졌어요. 의외였던 건, 옆자리 앉은 분들과 간단히 인사하고 커피 마시면서 잡담 나누는 시간도 꽤 괜찮았다는 거예요. 물론 하루 종일 붙잡고 얘기하진 않지만, 사람 기분이라는 게 혼자만 있으면 은근 쳐지잖아요?
그리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나가서 일하고, 저녁엔 다시 집으로 오는 루틴이 생기니까 생활도 규칙적으로 바뀌었어요. 이건 생각보다 큰 변화였어요. 예전엔 밤새 일하고 아침에 자던 생활이었는데, 이젠 출퇴근 시간도 생기고 밥도 제때 챙겨먹게 되고요.
사용하면서 느낀 공유오피스의 장점들
1.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공유오피스는 진짜 ‘일하러 나온 사람들’만 있어요. 다들 각자 노트북에 집중하고, 전화할 때도 조용히 나가서 하고. 그 분위기 자체가 나도 집중하게 만들어줘요. 집에서보다 훨씬 효율이 높아졌다는 걸 체감했어요.
2. 다양한 부대시설과 혜택
커피, 차, 정수기, 전자레인지, 심지어 간단한 간식까지 준비되어 있는 곳도 있어요. 프린터도 자유롭게 쓸 수 있고요. 예전엔 카페에서 일하다가 프린터 필요할 땐 진짜 난감했거든요.
3. 쾌적한 분위기와 깔끔한 공간
집은 아무리 청소해도 생활감이 묻어나는데, 공유오피스는 항상 정리된 공간에서 일할 수 있어서 그 자체로 리프레시가 되더라고요. 미팅룸도 예약해서 쓸 수 있으니까, 외부 미팅도 걱정 없고요.
4. 네트워킹의 기회
처음엔 어색했는데, 종종 커뮤니티 이벤트도 열리고, 간단한 인사부터 시작해서 나중엔 서로 어떤 일 하는지도 알게 되고. 실제로 함께 프로젝트 해본 분도 있었어요. 그런 점은 집이나 카페에선 절대 불가능한 부분이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어요
1. 비용이 은근 부담됨
아무리 저렴해도 매달 30~40만원이니까 프리랜서나 자영업자 입장에선 부담이 돼요. 특히 수입이 들쑥날쑥한 달에는 ‘내가 굳이 이 돈 주고 써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2. 프라이버시가 부족한 경우도 있음
비지정석이나 오픈 공간에선 통화나 줌 미팅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옆에 사람들이 다 들으니까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일 많은 사람은 방 형태의 사무실을 선택해야 해요. 그건 또 비용이 더 높고요.
3. 출퇴근 자체가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음
처음엔 아침에 나가는 게 생활 리듬을 잡아줘서 좋았는데, 겨울 되고 비 오고 추우니까 그냥 집에서 일하고 싶을 때가 생기더라고요. 또 일이 많아지면 밤까지 붙잡고 있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집이 더 편하긴 해요.
제가 쓴 비용은 이 정도였어요
- 지정좌석 월 35만원
- 보증금 10만원 (퇴실 시 환불)
- 프린트나 회의실 예약 비용은 무료였어요
- 커피, 물, 간식 모두 무료
- 비지정석으로 바꾸면 월 20~25만원 정도
근데 요즘은 경쟁이 치열해져서 더 저렴한 곳도 생기고, 1인실, 2인실도 많아졌더라고요. 지역마다 편차가 크니까 직접 발품 팔아보는 걸 추천해요.
6개월 써보고 내가 느낀 결론은?
공유오피스는 확실히 혼자 일하는 사람한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처음 6개월은 진짜 만족하면서 썼고, 그다음엔 수입이 좀 줄어서 잠시 쉬었어요. 대신 일이 몰릴 때마다 단기 이용권 끊어서 가기도 했고요.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된다’, ‘일상에 리듬을 주고 싶다’, ‘적당한 비용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이런 분들에겐 진짜 괜찮은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한 줄 요약
“혼자 일할 때 무너지던 루틴, 공유오피스가 다시 세워줬어요.”
장단점은 분명하지만, 직접 한 달이라도 써보면 확실히 느낌이 올 거예요. 특히 나처럼 집에서 일하다 번아웃 온 분들께 꼭 한번 경험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