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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혈압 차이, 나처럼 그냥 넘기지 마세요

볼륨업 2025. 4. 11. 09:15

 

아무 생각 없이 재본 혈압, 그날 이후로 삶이 조금 바뀌었다

나는 평소에 건강을 그렇게 막 신경 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운동도 그냥 가끔 걷는 정도고, 식단도 특별히 조절하는 건 없고,
검진도 1년에 한 번 회사에서 해주는 거 받고 나면 ‘괜찮겠지’ 하고 넘기는 편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혈압계를 꺼내서
오른팔, 왼팔 번갈아가며 혈압을 재보다가
조금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왜 오른팔이랑 왼팔 수치가 이렇게 다르지?”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몸 상태에 따라 그럴 수도 있나 보지’ 하고 넘겼는데,
몇 주간 계속 차이가 반복되니까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소심하게 검색을 시작했죠.
‘양팔 혈압 차이’라는 단어를요.

그리고 그날부터
저는 건강이라는 게 진짜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오늘은 제가 겪은 양팔 혈압 차이 이야기,
그리고 그걸 확인하고 해결하기까지의 과정을 한번 천천히 풀어볼게요.


혈압계로 그냥 장난치다가 발견한 차이

집에 혈압계 하나쯤은 다 있잖아요?
저도 몇 년 전에 부모님 드리려고 샀다가
한 번 써보고 서랍 속에 넣어둔 게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생각나서 꺼냈어요.

그냥 심심해서,
이제 나이도 있으니까 혈압 정도는 체크해보자 싶었죠.

그날 처음으로 왼팔, 오른팔 둘 다 재봤어요.

  • 왼팔: 121 / 79
  • 오른팔: 136 / 88

헉. 무려 15차이?
처음엔 ‘에이, 자세 잘못했겠지’ 하고 다시 잼.

  • 왼팔: 119 / 77
  • 오른팔: 135 / 86

뭐지?
갑자기 식은땀이 나는 기분.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기계 이상인가?
그렇게 그날 밤 검색을 시작했어요.


검색해보니, ‘10 이상 차이 나면 의심해봐야 함’

‘양팔 혈압 차이 10mmHg 이상’이면
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글이 쏟아졌어요.
심하면 말초동맥질환, 동맥경화 같은 것도 의심된다고요.

너무 겁이 났어요.
특히 “20mmHg 이상이면 병원 꼭 가야 한다”는 글에서
가슴이 쿵 내려앉더라고요.

게다가 나는 평소에

  • 한쪽 팔만 재봤고
  • 그마저도 자주 안 재봤고
  • 혈압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단순한 숫자 문제가 아니라
내 몸속 어딘가가 나한테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말 같았어요.


그때부터 나만의 혈압 기록 시작

불안하니까 제일 먼저 한 건
매일 양팔 혈압을 재서 기록하는 일이었어요.
아침 기상 직후,
저녁 자기 전,
한 번은 앉은 자세, 한 번은 누운 자세.

진짜 꼼꼼하게 재봤어요.

그랬더니 놀랍게도

  • 왼팔은 늘 120대 중반
  • 오른팔은 늘 135~140 사이

딱히 스트레스 받는 상황도 아니고,
자세도 항상 똑같이 했는데
계속 이렇게 차이나니까 불안감은 더 커지더라고요.

결국 결정했어요.
“병원 가자. 확인은 받아보자.”


병원에서 받은 검진 결과

내과에서 혈압 기록 보여주니까
의사 선생님이 굉장히 진지하게 보시더라고요.
그리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 초음파 검사랑 말초동맥검사(ABI)**를 해보자고 했어요.

그거 받고 나니까
다행히 중증 혈관질환은 아니었지만,
오른쪽 팔 쪽 혈관이 약간 좁아진 소견이 있었어요.
이게 혈압 차이를 만드는 이유일 수도 있다고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
“지금은 경미하지만, 이런 차이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 말 듣고 정말 등골이 오싹했어요.
진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고,
“이거 그냥 넘어갔으면 나중에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좀 무섭기도 했고요.


그 이후로 내가 바꾼 생활 습관

혈압이라는 게 그냥 나이 들면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때부터 제가 실천한 변화들이에요.

1. 매일 양팔 모두 혈압 측정

→ 지금도 하루 1회는 꼭 재요.
→ 기록하면서 몸 상태 체크도 같이 함

2. 짠 음식 줄이기

→ 라면 끊었고, 김치도 하루에 2쪽 이하로 줄였어요.
→ 국물 음식은 거의 안 먹어요.

3. 물 많이 마시기

→ 하루 2L 목표.
→ 혈액 순환이 잘 돼야 혈관 압력도 내려간대요.

4. 걷기 운동

→ 매일 30분 빠르게 걷기
→ 혈관 탄력 높이는 데 도움 됐어요

5. 스트레스 줄이는 루틴 만들기

→ 밤마다 유튜브 ASMR 틀고 눈 감고 호흡하기
→ 스트레스 줄면 혈압도 확실히 내려가요


3개월 후, 혈압 변화는 분명하게 보였다

지금은 양팔 차이가
3~7mmHg 정도로 줄었어요.
의사도 “굉장히 잘 관리하셨네요” 하시고
지금처럼만 유지하면 괜찮다고 하셨어요.

무엇보다 달라진 건
‘내 몸을 대하는 태도’였어요.

예전엔 그저 수치 하나라고 생각했던 게
이젠 그날의 컨디션, 스트레스, 음식, 운동까지
전부를 반영하는 몸의 언어처럼 느껴지거든요.


독자에게 전하는 팁

혹시라도 집에 혈압계 있다면
꼭 양팔 다 한 번씩 재보세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차이가 나는 걸 모르고 살아요.

그게 무조건 병은 아니지만,
내 몸이 보내는 첫 번째 경고일 수 있어요.
그냥 한 번만 신경 써보면
나중에 후회할 일 없을 거예요.

💡 한 줄 요약
“혈압은 숫자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말이에요 — 양팔 혈압 차이,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